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fjDhehukqyI
시각장애 1급 오하라, 그녀가 부르는 희망의 노래
감사하라, 사랑하라, 행복하라, 겸손하라, 그리고 노력하라
“노래는 어둠 속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”
“희망은 볼 수 없는 것을 보고, 만져질 수 없는 것을 느끼고, 불가능한 것을 이룬다.” -헬렌켈러
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? 보고, 듣고, 만지고, 느끼고… 그중에서도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감각보다 크다고 한다. 누군가에게 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뤄질 수 없는 꿈이기도 하다.
하지만 눈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마음으로 어둠 속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이 있다. 가수 오하라(46) 씨가 그 주인공이다.
11년 전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행성 난치병으로 시력을 잃게 된 오 씨는 시각장애 1급 판정과 함께 시력을 잃었다. “힘들다, 슬프다라는 느낌이 아니라 사형선고를 받은 듯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. 그땐 정말 끝도 없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.” 애교 있는 아내이자, 두 아이의 자상한 엄마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그녀에게 어둠이 드리워진 것이다.
이런 오 씨에게 ‘노래’는 어둠 속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. 재활교육을 위해 수련원에 다녔던 오 씨는 주변의 격려로 KBS 장수 프로그램인 <전국노래자랑>에 나가게 되었다. “많이망설였지만 주변에 저를 응원해주는 분들 덕분에 전국노래자랑 예선에 나갔고, 본선진출에 이어 대상까지 받았어요.” 앞이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밝고, 아름답게 노래 부르는 오 씨의 모습에 감동한 한 작곡가는 오 씨에게 ‘오 와라’라는 곡을 선사하게 되었다.
“사실 제 이름은 예명이에요. 본명은 김연희입니다.” ‘오하라’라는 예명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김연희 씨에게 그 예명은 아주 특별하다. 가수로서 받은 첫 곡인 ‘오 와라’라는 곡과 비슷한 이름을 찾던 그녀는 오하라라는 예명을 만들었다. 그 이름에는 ‘감사하라, 사랑하라, 행복하라, 겸손하라, 그리고 노력하라’ 즉, 5가지를 하라는 뜻깊은 의미가 담겨있다.
결혼식 축가, 요양원 및 장애 학생들을 위한 무대, 각종 다양한 축제 등에서 공연을 펼치고, 의미 있는 강연 등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는 오 씨는 그녀의 미소만큼이나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다. 노래를 부르면서 세상을 사랑하게 된 만큼 노래를 통해 세상에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는 것이다. “제가 노래를 부르건, 강연을 하건, 시 낭송을 하건 그 이유는 한가지에요. 세상에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싶다는 것이죠. 지금 이 순간 그대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진 게 많은 사람들인지.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해야할 사람들인지.”
오 씨의 무대에는 또 하나의 감동적인 비밀이 숨겨있다. 바로 남편 이태웅(46)씨다. 남편 이 씨는 오 씨가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무대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한결같은 사람이다. “늘 제 뒤에, 무대 뒤에 가려져 있지만 저에게는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이에요. 오히려 앞에서 보여 지는 저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. 남편이 있었기에 더 밝게 노래 부를 수 있었어요.”
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시작한 노래가 이제는 삶이 되었다는 가수 오하라 씨는 오늘도 빛나는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밝은 미소와 아름다운 노래로 사랑을 전하고 있다.